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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 시리즈 - 마지막 인사- 등나무 집 2

by ▩○★▶ 2021. 8. 5.

영어공부를 하면서 셜록홈즈 시리즈 중 홈즈의 마지막 인사 묶음에서 등나무 집 편이야기를 번역해서 짧게 올립니다. 오역과 의역은 신경쓰지 않고 완독하는데 의의를 두며 써가도록 하겠습니다. 등나무 집 내용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등나무 집2 내용 이어서

 

"홈즈 선생님, 나는 너무나도 기이하며 불쾌한 경험을 했습니다. 내 평생에 그런 꼴을 당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정말로 부당하고 터무니가 없는 일입니다. 나는 어떻게 된 건지 꼭 알아야겠습니다. "
애클스 씨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스콧 애클스 씨, 제발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
홈즈는 달래는 것 같은 어조로 말했다.
"우선, 여기를 찾아오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예. 그러지요. 경찰을 끌어들일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었어요. 하지만, 저의 자초지종을 들어보시면 선생님은 내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는 데 동의하실 겁니다. 나는 사설탐정이라는 집단을 전적으로 믿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생님의 명성을 듣고... "
"알겠습니다. 그런데 당장 이곳으로 달려오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
"그게 무슨 말씀이시지요? "
홈즈는 흘끗 시계를 들여다보고 말했다.
"지금이 2시 15분입니다. 애클스 씨가 저에게 전보를 보낸 건 1시쯤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얼굴과 옷차림을 보아하니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일을 당한것이 분명해 보이는군요. "

 

의뢰인은 빗지않은 머리를 쓰다듬고 꺼칠한 턱을 만져 보았다.
"홈즈 선생님, 그 말씀이 맞습니다. 내 꼴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 집에서 빠져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뻤으니까요. 하지만 나는 여기 오기 전에 몇 가지를 제가 직접 알아보며 돌아다녔습니다. 부동산 회사에 가봤더니 가르시아 씨는 집세를 완불했다고 하고,  등나무 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애클스 씨, 진정하세요."
홈즈는 웃으면서 말했다.
"내 친구 왓슨 박사처럼 당신도 말을 하는 군요. 이야기를 할 때 완전히 뒷 내용부터 말하는 나쁜 습관이 있어요. 진정하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기에 면도도 안 하고 머리도 안 빗고 이런 지저분한 모습으로, 정장용 신발을 신고 조끼의 단추도 제대로 끼우지 못한 상태로  도움을 받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는지 사건이 발생한 순서에 맞게 정확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의뢰인은 슬픈 얼굴로  자신의 이상한 몰골을 내려다 보았다.
"홈즈 선생님, 지금 내 모습이 정말 말이 아니지만, 내 평생에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한 일에 대해서는 다 털어놓겠습니다. 제 얘기를 듣고 나면 선생님은 내가 이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이해하실 겁니다. "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시작도 하지 못했다. 밖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났고, 허드슨 부인의 안내를 받아 공무원처럼 보이는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들어왔다. 둘 중에서 한 사람은 우리와 안면이 있었는데 런던 경찰청의 그렉슨 경위였고, 그는  용감하고 열정적이었으며 나름대로 능력 있는 형사였다. 그는 홈즈와  악수를 하고는 같이 온 사람을 서리 경찰대의 베인스 경위라고 소개했다.
"홈즈 선생님, 우리는 지금 사람을 찾는 중인데 단서를 쫓아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그렉슨은 불도그 같은 눈으로 우리의 손님을 쳐다보았습니다.
"물론 당신이 리, 포팸 저택의 존 스콧 애클스 씨 맞지요? "
"그런데요"
"우리는 아침 내도록 당신의 행방을 쫓고 있었습니다. "
"전보를 추적해서 여기를 찾아왔군요." 홈즈가 말했다.
"홈즈 선생님,  그렇습니다. 우리는 채링크로스 우체국에서 냄새를 맡고 여기로 달려왔습니다. "
"하지만 나를 찾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무슨 일 때문에 찾는 거지요? "
"스콧 애클스 씨, 에셔 근교 등나무 집의 주인인 알로이 지우스 가르시아 씨가 간밤에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그 사건에 관한 진술을 듣기를 위해 왔습니다. "

 

우리 의뢰인은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얼마나 놀랐는지 보였다.
"죽었다고요? 지금 그 사람이 죽었다고 하셨습니까? "
"그렇습니다. 죽었습니다. "
"하지만 어떻게? 사고로 말입니까? "
"살해당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
"오. 하나님! 이렇게 끔찍한 일이! 설마... 설마, 나를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요? "
"사망자의 주머니에서 당신 편지가 발견됐습니다. 우리는 그걸 보고 나서 당신이 지난밤에 가르시아 씨의 집에서 묵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그건 사실입니다. "
"아하. 그게 사실이라고요? " 형사는 수첩을 꺼내보였다.
"그렉슨, 잠깐만 기다려보게." 셜록 홈즈가 말했다.
"당신이 원하는 건 솔직한 진술이 아닙니까? "
"그리고 나는 스콧 애클스 씨에게, 말하게 될 진술이 나중에 불리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
"때마침 애클스 씨는 모든 얘기를 다 털어놓으려던 참이었습니다. 왓슨, 이분한테 브랜디를 갖다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자, 애클스 씨 듣는 사람이 많아진 것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마시고,  아까 하려던 이야기를 그대로 시작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

손님은 브랜디 쭉 들이켰고 얼굴에는 화색이 돌아왔다. 그는 의심하는 눈빛으로 경위의 수첩을 쳐다보고는 기이하고도 놀라운 경험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독신입니다. 성격이 사교적이고 친구가 많은 편입니다. 내 친구 중에 켄싱턴의 앨버말 저택에 살고 있는 멜빌이라는 은퇴한 양조업자가 있습니다. 몇 주일 전에 가르시아라는  젊은 사람을 만난 건 그 메빌의 집 식당에서였습니다. 내가 듣기로는 가르시아는 스페인계이고 대사관과도 어떤 관계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고 붙임성 있는 태도에 정말 어디서 보기 드문 미남자였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나는  그 젊은 남자와 친해졌습니다. 가르시아는 처음부터 내가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만난 지 이틀 만에 리에 있는  우리 집에 나를 찾아오기까지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에셔옥쇼 사이에 있는  '등나무 집'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집에 와서  며칠 놀고 가라고 나를 초대했어요. 어제저녁에 나는 약속한 대로  에셔로 놀러 갔습니다.

 

가르시가는 이전에도 자기 집에 있는 식솔에 대해 설명해 준 적이 있었습니다. 충직한 하인이 한 명 있는데, 자신과 같은 스페인 사람이고 집안일을 하며 자신의 시중까지 든다고 말했습니다. 영어도 아주 잘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솜씨 좋은 요리사가 있는데, 여행하는 중에 만난 혼혈인이며 훌륭한 만찬을 차려 준다고 말했습니다. 가르시아는 서리 한복판에 이렇게 묘한 세대는 없을 거라며 나도 그 말에 맞장구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알고 보았더니 그 집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기묘한 집이었습니다.

 

나는 에셔 남쪽으로 3km쯤 떨어진 그 집까지 마차를 타고 갔습니다. 집은 꽤나 컸으며 도로에서 좀 들어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굽은 진입로의 양쪽에는 키가 큰 상록수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 집은 다 쓰러져가 보였고 낡고 황폐한 건물 그 차체였습니다. 마차가 풀이 무성한 진입로를 지나쳐 비바람으로 얼룩덜룩한 현관 앞에 멈췄을 때는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집을 방문한 게 잘한 일인지 의심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손수 현관문을 열어주면서 나를 정말로 환영해주더라고요. 음울한 얼굴의 검은 머리 하인이 가방을 받아 들고는 나를 침실에 안내해 주었습니다. 집 안 전체가 음침했어요. 저녁 식사는 가르시아와 둘이 했는데, 나를 즐겁게 해 주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았지만 계속해서 딴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였고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를 툭툭하는 바람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손가락으로 계속 식탁을 두들기며 손톱을 물어뜯고 끊임없이  안절부절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녁식사는 요리도 별로였고 서빙도 엉망이었습니다. 그리고 하인이 말없이  음침하게 지키고 있어 분위기를 살리는 데도 전혀 도움이 안 되었습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나는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어떤 핑계를 대어 서리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수도 없이 생각했었습니다.

 

두 신사분께 조사하고 있는  사건과 관계있을 법한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무심코 넘어갔었습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하인이 편지를 한 통 가져왔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주인은 그 편지를 읽고 한층 더 멍해졌으며 이상해진 것 같았습니다. 나와 대화를 나누던 것도 아예 그만둬 버리고 말이 없어지며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는  골똘하게 생각에 잠겨버렸습니다. 물론 저에게 그 편지가 무슨 내용인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11시경에 나는  침실도 갈 수 있게 되어 무척 좋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가르시아가 방문을 살짝 열어 내게 총인종을 울렸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때 방이 어두웠었습니다. 나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거의 1시가 다 됐다고 이렇게 늦은 시간에 찾아와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금방 잠이 들어버렸고 밤새도록 깊이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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